발명의 날(5월 19일)을 맞아 누리꾼들이 뽑은 국내 최고의 발명품은 뭘까. 특허청이 18일 발명의 날 52주년을 하루 앞두고 특허청 페이스북 친구(페친)들을 대상으로 '국내를 빛낸 발명품 10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최고 발명품으로 훈민정음이 꼽혔다.
특허청은 전문가 그룹이 미리 선정한 발명품 25개 중에서 페친들이 1명당 3개씩 추천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총 570여 명이 참가해 1694개의 유효 응답이 나왔다. 훈민정음은 이 가운데 555개 추천을 얻어 압도적인 득표율(32.8%)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거북선(18.8%)과 금속활자(14.7%), 온돌(4.8%) 등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건 비록 낮은 득표율이긴 해도 '커피믹스'가 4.2% 득표율로 최고 발명품 5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커피와 크리머, 설탕이 배합된 커피믹스는 1976년 국내 기업 동서식품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된 아이디어 상품이다.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상류층 위주로 판매되던 커피가 일반 대중으로 확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바로 이 커피믹스다.
3.2% 득표율로 6위를 차지한 '이태리 타월'도 주목된다. 1967년 국내 업체 한일직물이 처음 개발한 이태리 타월은 비스코스 섬유의 거친 질감이 때를 벗겨내는 데 최적화돼 단숨에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제조법이 간단하고 원가 또한 저렴했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보급될 수 있었다.
7위 김치냉장고에 이어 8위로 '천지인 한글자판'(2.8%)이 꼽힌 점도 이색적이다. 지난 1998년 삼성전자 휴대폰 애니콜(모델명 SPH-2580)에 처음 적용된 천지인 한글자판은 모든 모음을 천(·) 지(ㅡ) 인(ㅣ) 3개 버튼만으로 입력할 수 있게끔 구성돼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전의 근간을 이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9위는 첨성대, 10위는 거중기가 각각 꼽혔다.
애초 특허청 전문가 그룹이 뽑은 25개 발명품에는 이들 10대 발명품 외에도 측우기, 고려청자, 신기전, 막대풍선, MP3플레이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