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톡신(보톡스)과 필러로 유명한 바이오제약기업 메디톡스가 유망 바이오 벤처를 지원하는 동반성장 모델을 만든다. 메디톡스는 16일 대치동 메디톡스 서울사무소에서 항진균제 분야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신생 바이오벤처 앰틱스바이오와 총 20억원을 투자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앰틱스바이오는 약물성 기반 항진균제 개발 및 인산화 효소와 전사인자 타겟 기반 항진균제 개발 기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회사다. 현재 관련 연구의 전임상 시험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앰틱스바이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바이오벤처 동반성장 모델의 첫 투자 대상으로 선정했다"면서 "앰틱스바이오가 기술상용화 역량을 강화하고, 세계 항진균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글로벌 항진균제 시장은 약 17조원에 달하며 이 중 전문 의약품이 약 6조7천억원을 차지한다. 이같은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6년 이후 허가 받은 신약이 없을 정도로 타 의약품 시장 대비 신약 개발 연구가 미진한 상태다. 앞으로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취약해 지는 계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항진균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성공한 바이오제약기업으로서 국내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위해 기여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바이오벤처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신약개발이 어려운 항진균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회사라 기대가 크다. 앞으로도 유망한 바이오벤처를 발굴해 투자하고 함께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승 앰틱스바이오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제약 기업인 메디톡스에게 인정받아 기쁘다. 이번 투자를 밑거름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바이오 기업이 되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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