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현대제철의 베트남 철강 수출 도우미로 나선다. 현대제철은 증가하는 베트남의 철강 수요에 대응하고, 효성은 중간 유통 이익으로 윈윈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효성은 최근 베트남 피코(FICO)사 등 현지 3개의 고객사와 형강제품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베트남 현지에 향후 1년간 총 5만t의 형강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입산의 증가로 국내에서 설자리가 좁아지는 H형강의 판로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기준 국내의 수입산 H형강 점유율은 33.6%으로 국내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은 철강 유통 중간 역할을 맡는다. 지난 2007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꾸준히 투자를 늘려왔던 효성의 현지 네트워킹을 활용하는 것이다.
피코는 베트남의 국영기업인 비나코민(베트남 천연자원개발공사)이 직접 출자해 만든 기업이다. 건설업, 건설자재 제조·판매 및 유통업, 부동산 개발업 등으로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건설시장의 규모는 약 1000억달러 내외로 이와 맞물려 H형강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성장성이 높게 예상되는 만큼, 철강 수요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MOU를 통해 양사의 상호 이익이 되는 비즈니스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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