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계란값이 다시 급격히 뛰고 있다. 업계는 미국산 계란 수입이 중단되고 학교 급식이 재개되면서 수량이 부족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설 연휴가 끝난 후 조금씩 가격이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던 계란 평균 소매 가격(30개입 기준)은 지난달 중순부터 꾸준히 오르더니 지난 5일에는 7509원까지 뛰었다. 이는 한달 전 가격인 7314원보다 2.7% 증가한 수치다. 1년 전 가격인 5202원과 비교하면 무려 2000원 이상 급등했다.
소규모 슈퍼마켓 등 일부 소매점에서는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창 확산하던 때와 같이 계란 한판 가격을 다시 1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계란 가격이 계속 오르는 이유로는 미국산 계란 수입 중단, 급식 재개 등이 꼽힌다. 먼저 지난해 11월 이후 AI 창궐로 폭등하던 계란값은 미국산 계란이 들어오고 성수기인 설 연휴가 지나면서 조금씩 안정세를 찾았으나 미국 내 AI 발생으로 수입이 중단되자 다시 반등했다.
3월 들어 초중고 급식이 재개되면서 계란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aT 관계자는 "AI로 살처분이 많이 되다보니 작년 대비 산란계 수가 20% 이상 줄었다"며 "계란의 절대적인 수량은 줄어든 반면 봄철 들어 학교가 개학하고 급식이 시작되면서 계란 수요는 급증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 현상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AI 발생한 지 4개월 이상 지났지만 최근에도 충남 논산과 공주 지역 농장에서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좀처럼 종식되지 않고 있어 계란값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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