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효소 전문기업 제노포커스가 발효 설비를 4배로 늘리고 치료용 효소분야에 진출한다. 제노포커스는 성운파마코피아의 자회사인 성운바이오의 지분 65%를 인수했다. 성운바이오는 특수인지질 기반의 화장품 원료, 혈행개선용 효소 나또키나제, 칼슘흡수 촉진을 위한 비타민 K2, 의약원료물질 등을 생산하는 국내 1위업체다. 제노포커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에는 영업권과 생산 설비 일체가 포함된다"며 "성운파마코피아와는 앞으로도 효소-화학 생합성을 통한 의약품 및 전구물질 생산 분야 파트너 관계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노포커스는 반도체 생산공정 등에 활용되는 전자산업용 효소 카탈라아제, 프리바이오틱스 제조용 효소 락타아제, 정밀의약품 제조용 리파아제 등 다양한 효소를 만드는 회사다. 이번 인수로 제노포커스는 기존 40톤에서 4배 가까이 늘어난 총 150톤의 발효 설비를 갖추게 됐다.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는 "발효 설비 확충이라는 당면 과제 외에도 효소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마이크로비옴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 등에 더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이번 인수를 기반으로 치료용 효소 분야에도 본격 진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효소 및 마이크로비옴을 복합적으로 이용한 나또키나제, 항산화효소, 항염증 효소의 특수 안정화 제형과 마이크로비옴 치료제 등을 개발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특히 제노포커스가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꼽는 레티놀 화장품원료를 성운바이오 설비를 통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제노포커스는 화학적인 합성공정을 생합성으로 대체한 '바이오-레티놀' 생산 기술을 확립하고 대량생산을 위한 별도의 공정을 개발중이다.
성운파마코피아는 아트로바스타틴 합성 등 다양한 의약 원제 생산에 특화된 기업이다. 성운바이오 매각후에는 합성 의약품 원료 사업에 집중한다. 김 대표는 "제노포커스와 성운파마코피아는양사의 강점인 효소와 화학 생합성공정을 접목해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세계적 다국적 제약기업들 및 국내 제약기업들의 원료의약품 (API: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생산 수요를 충족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찬옥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