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육아 시장에 '간편 이유식'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롯데마트는 지난해 간편 이유식 매출이 전년 대비 60.7%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가 2014~2016년 3년간 육아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유식 매출 증가율은 2014년 9.6%에서 2015년 73.5%, 지난해 60.7%로 급격히 늘었다. 올해 1~2월 이유식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분유 판매량은 3.6%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21.1%)과 2015년(-22%) 연속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호전됐다. 하지만 지난해 불 붙은 대형마트·온라인몰 사이의 가격 경쟁으로 분유 거래가 늘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의 영향 및 생활 패턴의 변화로 맞벌이 부부들이 늘고 있다"며 "육아에 시간을 쏟을 수 없는 부모들 사이에서 간편 이유식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에 발 맞춰 식품업체에서도 관련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가 판매하는 이유식 상품은 지난달 기준 114개로 지난해 1월 85개보다 약 34.1% 늘었다.
롯데마트는 오는 15일까지 분유·이유식 등 육아 관련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베이비 페어'를 진행한다. 특히 늘어나는 이유식 고객을 대상으로 이유식·유아간식 구매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간편하게 식사하려는 소비 경향이 유아 이유식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간편 이유식 종류를 늘리고 진열 면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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