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털매머드 부활하나…코끼리와 유전자 접합 시도

4000년 전 멸종된 털매머드(wooly mammoth)가 10년 이내에 부활할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의 조지 처치 교수가 "2년 안에 아시아코끼리와 매머드의 유전자를 접합한 하이브리드 배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연구팀이 지난 2015년부터 유전자가위로 불리는 크리스퍼(CRISPR) 기술을 이용해 작은 귀, 긴 털, 두터운 피하지방, 추위에 강한 특성을 가진 '매머펀트(mammophant)'를 만들기 위한 실험을 계속해왔다고 전했다.
연구는 시베리아 얼음에 수천 년 동안 냉동됐다가 발견된 매머드의 표본을 이용해 배아를 만드는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처치 교수는 "연구를 시작한 이후 다양한 버전의 유전자 조합을 만들었다"며 "생물을 만들어내기까지 10년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머펀트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아시아코끼리의 대체 동물을 확보할 수 있다"며 "북쪽 극지 툰드라 생물의 성장을 촉진해 지구온난화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에 분포해 있다가 빙하기에 멸종된 털매머드는 현대의 아시아코끼리와 비슷한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한 윤리적 우려도 제기됐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의 매슈 콥 동물학 교수는 "매머드나 아시아코끼리는 단순한 유전자의 집합체가 아니다"며 "배아가 만들어지면 그 뒤는 어떻게 되냐"고 반문했다.
이에 처치 교수는 "암컷 아시아코끼리를 대리모로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도 인궁자궁에서 생쥐 배아를 키우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