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시스템생명공학과 정원희 교수와 건국대병원 피부과 이양원 교수 연구팀이 비듬을 일으키는 진균인 말라세지아(Malassezia retricta)의 게놈을 분석해 세계 최초로 비듬을 일으키는 병원성 유전자를 발견했다.
8일 정원희·이양원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인 비듬 환자의 두피에 우점종으로 존재하는 말라세지아 진균의 게놈을 분석했고, 이를 이용해 비듬 환자의 두피에서 가장 많이 발현되는 말라세지아 진균의 지질분해효소 유전자들의 발현 양상을 분석해 병원성에 가장 기여가 클 것으로 예측되는 지질분해효소 유전자를 찾아냈다.
비듬은 지루성피부염의 일종으로 유병률이 약 50%에 달하는 만성피부질환이다. 비듬 유발 진균으로 알려진 말라세지아는 다른 병원성 진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피의 피지를 분해하는 지질분해효소 유전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피지 분해 부산물 등을 이용해 두피 상피세포층을 파괴하고 각질층 형성을 비정상적으로 촉진시켜 비듬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병원성 진균 분야의 학술지 ‘Mycoses’ 온라인판에 ‘비듬 유발 말라세지아 진균의 게놈 분석 및 비듬환자 두피에서 발현하는 지질분해효소 발굴(Whole genome sequencing analysis of the cutaneous pathogenic yeast Malassezia restricta and identification of the major lipase expressed on the scalp of patients with dandruff)’이란 제목으로 지난달 24일자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진균과 두피 조직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비듬을 일으키는 기전을 밝혀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라세지아가 비듬 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피부 질환과 관련이 있는 만큼 다른 피부 질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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