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 한섬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여성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의 라인을 확장한다.
한섬은 오는 30일부터 여성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의 서브브랜드이자 캐주얼 라인인 ‘시스템2-윈터’ 와 프리미엄 라인 ‘시스템0’을 백화점과 더한섬닷컴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한섬은 지난 5월 가존 시스템 라인을 기준으로 가격대가 20% 높은 프리미엄 라인 ‘시스템0’, 가격대가 20% 낮은 저가 라인 ‘시스템2’를 선보였다. 자동차업계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고 통일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차종 뒤에 숫자만 바꿔 차종을 전개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시스템2 라인은 총 25가지 스타일로 선보인다. 판매 가격대는 기존 시스템 대비 10~15% 싸다. 프리미엄 라인 시스템0도 함께 선보인다. 캐시미어, 라쿤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해 코트 및 니트 등 겨울 시즌 아이템 총 20여 가지를 전개한다. 이들 상품은 기존 시스템 동일 아이템 대비 평균 15~20% 가격이 비싸다.
한섬은 올해 시스템2와 ‘시스템0’을 기존 시스템 매장에서 각각 10%의 비중으로 전개한다. 다만 상권별로 라인 비중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매장마다 차별화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20~25%까지 상품 구성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섬이 시스템의 라인 확장을 통해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시장 진출 때문이다. 한섬은 지난 9월 중국 유명 유통 기업인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와 5년간 836억 규모의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한섬은 중국시장에서 채널별로 영업 정책을 이원화해 운영할 계획인데, 시스템 라인을 세분화한 것도 이와 같은 ‘중국 맞춤형’ 사업 전략을 염두해둔 것이다.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국내처럼 여성, 남성 층에 나눠 전개하는 한편, 쇼핑몰의 경우에는 남녀 브랜드를 한 곳에서 운영하는 대형 토탈 매장 형태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시스템 중국 첫 매장은 내년 2월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에 있다.
한섬 관계자는 “패스트 패션에 지치고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하는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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