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남미 시장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토종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캐나다 등 북미시장 공략에 나선다. 씨젠은 캐나다 최대 검사센터에 소화기 감염증 검사 제품 공급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씨젠은 캐나다 현지법인인 씨젠 캐나다(Seegene Canada, Inc.)사가 캐나다 대형검사센터인 라이프랩스와 소화기 감염증 검사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계약금액은 한화로 약 60억원(700만 캐나다달러) 규모이다. 라이프랩스는 5개의 검사센터와 360개의 영업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소화기 감염증 검사제품인 ‘올플렉스 GI-패러사이트 패널(Allplex™ GI-parasite panel)’이다. 설사증·식중독 등 소화기 감염증을 유발하는 25개의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병원체에 대한 동시다중 (멀티플렉스) 검사가 가능한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제품이다.
설사나 식중독을 야기하는 소화기 감염증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흔한 전염병으로 매년 약 17 억 명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검사시장 규모만 연간 1조 3천억원에 달한다. WHO의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사망원인 5위, 영유아 사망원인 2위로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노약자에게 매우 치명적인 질병이 될 수 있다. 기존의 소화기 감염증 검사방법인 배양법, 현미경 검사, 면역검사 등은 검사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고, 숙련된 의료진이 필요하며, 검사 한 번으로는 다양한 병원균 모두를 검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플렉스 GI를 사용하면 검사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며, 동시에 25개 병원균에 대한 대용량 검사도 할 수 있다. 씨젠 관계자는 “진단검사 시간이 단축되면 그만큼 정확하고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며 “동시다중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화기 감염증 검사가 분자진단 검사로 대체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은 금번 제품 공급을 계기로 라이프랩스에 추가적인 제품 공급을 예상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캐나다 대형 병원과 검사센터에 올플렉스(Allplex) 호흡기, 소화기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씨젠 관계자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국립병원 입찰 성공에 이어 캐나다 대형 검사센터 공급계약까지 성사시켰다”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설립한 현지법인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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