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는 봉기완 공과대학 화공생명공학과 교수가 하버드 의과대학 다니앨 이리미아 교수팀, MIT 공과대학 패트릭 도일 교수팀과 공동으로 짧은 시간 안에 미세 입자를 물리적 특성에 따라 높은 정확도로 대규모 배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재료공학분야 최고 권위 저널인 네이처 머티리얼즈(Nature Materials, Impact Factor 38.89) 5일자에 게재됐다.
기존의 미세 입자 배열 기술은 소규모로 진행되거나, 특정 입자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또한 배열에 상당히 긴 시간이 요구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연구진은 다공성 마이크로 웰과 유체 흐름을 이용해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종류의 미세 입자를 크기, 모양, 탄성에 따라 높은 정확도로 분류하고 대규모로 배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봉 교수에 따르면 이 기술을 사용하면 살아있는 세포도 배열할 수 있고, 미세 입자와 세포의 배열을 통해 만들어진 생화학적 환경에서 세포의 반응 메커니즘도 연구 가능하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는 미세 입자와 백혈구의 배열을 통해 염증에 관여하는 생체 분자에 대한 백혈구의 이동성에 대해 규명했다. 특히 미세 입자의 배열을 통해 미세 입자로 표현할 수 있는 암호 개수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으며, 암호화된 미세 입자 패턴을 다양한 소재에 전사할 수 있어 위조 방지 분야에 큰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봉 교수는 “이 기술은 낮은 비용으로 밀리미터 공간 안에 지구상의 모래알 개수보다 많은 암호를 부여할 수 있고, 암호 해독 과정도 스마트 폰과 연계될 수 있어서 향후 화폐, 카지노 칩, 전자제품, 명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경제적 효과를 지닌 위조 방지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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