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내부 소통과 토론 활성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업무용어사전’을 제작했다. 유통업이 정체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미래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경영진의 판단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4일 “계열사간 각자 업무가 다르고 쓰는 용어가 상이한데 그룹 전체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계열사 직원들간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최근 ‘업무용어사전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사전에는 백화점, 홈쇼핑, 그린푸드, 한섬, 리바트, HCN, 에버다임 등 10개 계열사별로 사용하고 있는 전문용어는 물론 약어, 은어까지 5000개가 넘는 용어들이 담겨있다.
예를 들어 백화점의 경우 VIP급의 소수 고객과 바이어 등을 대상으로 하는 패션쇼를 의미하는 ‘트렁크쇼(Trunk Show)’라는 용어가 실렸다. 이 용어는 일부 고객에게 고급보석을 트렁크에 담아 판매했다는데서 유래됐다. 사전에는 홈쇼핑 전문용어인 ‘CPC(Cost Per Click) 광고’도 등장한다. 이는 클릭 1회당 금액을 지급하는 광고 상품을 의미한다.
‘업무용어사전’은 언제 어디서나 검색이 가능하도록 PC 버전 외에 모바일 앱으로도 개발됐다. 그룹 관계자는 “보고서나 회의 자료를 만들다 보면 전문용어나 약어를 쓰는 경우 종종 있다”면서 “업무용어사전을 통해 내부 직원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 교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설명회’도 진행하기로 했다. 그룹 경영 컨트롤타워인 이동호 기획조정본부 사장이 1년에 두차례식 전 계열사를 방문해 직접 그룹 현황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영설명회에서는 ▲그룹 경영실적 리뷰 ▲그룹의 미래 비전 ▲신사업 추진상황 ▲조직문화 개선 등의 내용이 주로 포함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규모가 과거보다 많이 커졌지만 각 계열사 직원들 중 일부는 그룹의 주요 경영방침이나 전체 사업현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직원들간, 계열사간 원할한 ‘소통’이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앞으로도 소통을 통한 활발한 토론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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