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을 이용해 햄버거나 커피 등 음식물을 구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안전 상태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드라이브 스루 매장 33곳의 안전 실태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9곳(27.3%)은 매장 출차 시 운전자 시야가 건물이나 담벼락 등에 가로막혀 도로를 통행하는 보행자나 차량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5곳은 시야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는 도로반사경도 설치하지 않았다. 주변 보행자나 다른 차량에 차량 진출을 알리는 출구 경보장치는 12곳(36.4%)이 아예 설치하지 않았고 설치한 곳 중 3곳(9.1%)은 작동하지 않았다.
조사 대상 매장 모두 차량 진·출입 시 보도를 통과해야 하는데 진입로와 진출로가 분리되지 않거나(4곳·12.1%) 주유소 출구로 진입함(14곳·42.4%)에 따라 차량 동선이 겹쳐 교통 혼잡이나 사고 발생 우려가 높았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 시설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안전관리요원이 배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는 식품접객업 신고만으로 영업이 가능해 별도 시설기준이나 입지 제한이 없고 매장 진출입 시 보도를 횡단 사용하는 경우에도 도로점용 허가를 받는 것 외에 별다른 안전 대책 마련 의무가 없는 실정”이라며 “이용 차량이나 보행자가 많은 시간대에 안전관리요원을 두는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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