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이후에 출생한 창업가 중 보유주식가치가 1조원이 넘는 거부로 성장한 주식부자는 김정주 NXC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3명으로 조사됐다.
27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창업으로 부를 일군 1960년 이후 출생 기업인 상위 50명의 주식 자산(7월 15일 기준)을 집계한 결과 김정주 회장이 2조8756억8375만원 어치 주식을 보유해 1위에 올랐다.
그는 비상장 주식인 NXC(넥슨 지주회사) 지분 67.5%와 KSS해운 지분 0.2%를 가지고 있다. 기업가치평가를 통해 환산한 NXC 주식가치가 2조8753억원, 상장된 KSS해운 주식은 15일 기준 3억2778만원이었다.
2·3위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차지했다. 카카오 지분 18.6%를 가진 김 의장 주식가치는 1조18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의장은 보유한 네이버 지분 4.6% 가치가 1조961억원, 0.6%를 들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 지분가치가 104억원으로 합계 1조1065억원에 달했다.
자수성가 ‘톱3’에 얽힌 인연도 화제다. 셋은 모두 서울대 86학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정주와 이해진은 1991년 KAIST 대학원 시절 기숙사 룸메이트로 방을 함께 쓴 적이 있다. 김범수와 이해진은 1992년 삼성SDS에 함께 입사하며 인연을 맺었다. 김 의장이 1998년 게임업체 한게임을 창업하며 삼성을 나왔고, 이 의장은 다음해 포털 네이버를 설립했다.
둘은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이 전격 합병하며 한배를 탔다. 김 의장은 2008년 NHN 비상임 이사를 끝으로 이해진과 결별했고, 2010년 카카오톡을 출시해 히트를 친다. 네이버를 줄곧 지켜온 이 의장은 최근 자회사 라인의 미국·일본 상장을 진두지휘했다.
4위는 탈모치료제 전문업체인 케어젠 정용지 대표(8881억원)가 차지했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7050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6위는 6715억원을 가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7위는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4427억원)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안랩 주식 997억원 상당을 보유해 26위에 랭크됐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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