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앤뷰티스토어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두고 두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할 전망이다. 현재 2위인 GS왓슨스와 이를 바짝 뒤쫓는 롯데 롭스가 경쟁의 두 주인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롭스는 최근 창립 3주년을 맞아 연내 100호점 돌파와 전년대비 매출 100% 이상의 성장세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 불황과 1인 가구의 증가세와 맞물려 헬스앤뷰티스토어 시장이 고성장함에 따라 큰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롭스는 현재 서울과 경기도를 주무대로 삼아 총 6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롭스는 하반기 33개 이상의 매장을 더 낼 전망이다.
롭스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출점이 늦은 만큼 단기간 내에 매장 수를 늘릴 계획”이라며 “실제로 창립 3년만에 전국에 67개 매장을 낸 것은 1위 업체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헬스앤뷰티스토어 시장에서 단연 1등은 CJ올리브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552개 매장을 확보한 CJ올리브영은 760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시장의 약 85%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왓슨스의 경우 같은 기간 113개 매장에서 12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위인 롭스는 구체적인 매출 공개를 꺼리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까지 올렸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2위와 큰 격차가 나는 1위와 달리 2위 자리는 향후 누가 더 공격적인 출점과 마케팅을 벌이는지에 따라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것. 특히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며 출점에도 소극적인 왓슨스의 행보는 이같은 시각에 힘을 실어준다.
업계 관계자는 “롭스와 왓슨스 모두 직영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롭스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데 반해 왓슨스는 GS리테일과 왓슨스 홍콩법인이 지분을 공동으로 소유한 구조여서 출점 결정이 빠르게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형 성장 뿐 아니라 판매 상품과 서비스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롭스의 성장세를 기대케한다. 스킨케어 화장품 위주의 경쟁사와 달리 ‘한국의 세포라(글로벌 종합 뷰티스토어)’를 표방하며 메이크업 제품을 전면 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롭스 측은 “초창기부터 백화점 색조브랜드인 부르조아와 스틸라를 내세워 20대 여성 소비자를 유입하는데 성공했다”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브랜드도 롭스에 가면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 확산돼 타사와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체 상품을 많이 개발하고 단독 브랜드를 적극 유치해 경쟁의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헬스앤뷰티스토어 업체 간 경쟁이 뜨거워짐에 따라 지난 2011년 30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9000억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롯데 뿐 아니라 신세계 등 전통적인 유통 강자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헬스앤뷰티스토어 사업을 지목하면서 올해에는 1조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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