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한국 중소·벤처기업 투자펀드 조성 협약(MOU)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1967년 설립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다. 18개국에 81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10조원, 시가총액은 약 25조원으로 반도체 장비 제조업계에서 1위다. 또한 2005년 설립한 ‘사내형 벤처캐피탈(CVC)’인 어플라이드 벤처스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장비·부품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60개 업체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조성하는 펀드는 300억원 규모다. 어플라이드 벤처스가 운용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제조분야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CVC는 외부 출자자 모집이 필요한 일반 벤처펀드와는 달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회사 자금과 모태펀드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하기 때문에 펀드 결성 가능성이 매우 높은 동시에 빠른 시간 내에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가 조성돼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 국내 정보기술(IT) 부품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기술제휴, 납품 확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옴카람 날라마수 어플라이드 벤처스 회장은 “한국 정보기술(IT) 부품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은 성장잠재력이 높다”며 “이들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네트워크와 자금을 바탕으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또 13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에서 국내 유망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15곳과 월든 인터내셔널·디에프제이(DFJ) 등 벤처캐피탈이 참여하는 투자유치 설명회(IR)를 열고 보안·영상·의료부문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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