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에 있는 뉴딘콘텐츠. 스크린골프 시장을 개척한 골프존이 올해 2월 스크린야구 ‘스트라이크존’을 출범시키기 위해 만든 회사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야구’라는 개념의 스트라이크존은 실내에 스크린을 설치해 실제 야구경기를 하는 듯한 신개념 스포츠다. 기자는 이 회사 개발실에 들어가 직접 야구방망이를 휘둘러봤다. 실내에서 9미터 정도 떨어진 스크린에서 제법 빠른 야구공이 날아와 알루미늄 배트로 엉겹결에 쳤더니, 스크린에 안타로 기록되면서 1루 베이스에 한 명의 주자가 나타났다. 이어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타격은 모두 아웃됐다. 이렇게 진행된 1회초는 불과 10분도 안돼 끝났지만 박진감과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스트라이크존’이 첫 직영점 개장 후 4개월 만에 36호 가맹점을 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효겸 뉴딘콘텐츠 대표는 “출범시킬 당시에는 올해 안에 30호점이나 열면 다행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올 상반기까지 40호점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고 놀라워 했다. 스트라이크존이 뉴딘콘텐츠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의 건전한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프로야구 팬도 점점 많아지면서 야구 동호회도 활발해지고 있는데, 70~80세대도 겨냥한 사업모델이었어요. 동전 넣고 실외에서 야구공을 쳤던 경험이 많은 그들에게도 스크린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야구의 맛을 가미시켜 주면 뭔가 통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80~90세대에게 더 반응이 뜨겁네요. 여성도 많이 옵니다. 막상 해보면 남녀를 불문하고 흥이 나나 봐요.”
뉴딘콘텐츠가 30여개의 가맹점을 분석한 결과다. 스트라이크존 이용객은 4명 또는 6명이 오는 경우가 가장 많다. 혼자 15개의 공을 치는 이용객도 나름 있을 것 같아서 마련한 ‘배팅 챌린지’ 기능은 의외로 수요가 거의 없다고 한다. 야구공 속도는 성인 남성의 경우 평균 60㎞/h로 설정돼 있다. 슬라이더는 50㎞, 직구는 60㎞, 빠른 직구는 70㎞다. 조규하 개발본부장은 “사람이 느끼는 속도는 90㎞ 정도 된다”면서 “조만간 속도도 사용자가 선택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딘콘텐츠는 국내를 넘어 야구 열기가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뉴딘콘텐츠는 야구의 안전을 위해 소프트볼을 직접 개발하고, 내장재도 불연재를 사용한다. 김 대표는 “야구는 타자가 공에 맞을 수 있는 만큼 안전한 공을 개발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직접 수차례 맞아봤다”고 껄껄 웃었다. 그는 “한 공간에서 하나의 센서로 피칭과 배팅이 모두 가능한 점은 타사에 없는 우리만의 강점”이라면서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시켜 더욱 뛰어난 성능의 스크린야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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