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용’ 화장품시장이 고속성장하면서 대기업들까지 뛰어들어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 전용 화장품은 그야말로 오프라인에선 볼 수 없고, 온라인 혹은 모바일에서만 판매하는 화장품이다.
이 분야는 새롭게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자들의 영역이었다. 당장 오프라인에 매장을 열기엔 자금이 부족하고, 판매 물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대기업들도 이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워낙 화장품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데다가, 10대나 20대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이 익숙하기때문에 미래고객을 놓칠수 없기때문이다. 게다가, 오프라인매장을 운영하는데 드는 각종 비용도 아낄 수 있어 가격을 확 낮출 수 있는만큼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쉽고,마진율도 나쁘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오센틱’이라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놨다. 허브 베이스의 이 화장품브랜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가격이다. 400ml 대용량 토너가 1만원대이고, 가장 비싼 젤 크림도 2만1000원이다. 같은 LG생활건강의 중저가 브랜드인 더페이스샵 등보다도 저렴하다. 우기영 LG생활건강 오센틱 파트장은 “최근 고객들은 화장품 구매시,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넘나들며 가격은 물론 제품의 성분까지 꼼꼼하게 비교, 분석해 구매에 이르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온라인 전용 화장품 론칭의 이유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사내벤처 공모를 통해 임산부 전용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 ‘가온도담’을 론칭했다. 임산부들은 화장품을 쓸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선택하지만, 활동성이 떨어져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특성을 감안해 아모레퍼시픽의 이름을 걸고 온라인에서도 믿고 살 수 있는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로 론칭했다. 100% 천연 자외선 차단 성분과 식물 유래 원료를 사용한 쿠션 등이 대표 제품이다.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 역시 ‘스위스퓨어’라는 브랜드는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 미샤가 애초에 ‘저렴한 화장품’으로 유명해졌지만, 스위스퓨어는 이보다 더 가격이 저렴하다. 가장 비싼 기능성 크림이나 아이세럼도 2만원대 초반이다. 온라인이라는 채널의 특성을 살린 것이다. 10대를 겨냥한 스킨케어제품과 메이크업 제품이 주를 이룬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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