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에는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중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비교적 흔한 편에 속한다. 적절히 치료하면 통증을 조절하고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많은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기도 한다. 수술 후 당연히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전문의를 찾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유방암 수술 후 발생하는 어깨 합병증을 유방암 재발 검사를 통해 검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전태주,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팀은 유방암 수술 후 PET-CT를 시행한 환자들의 핵의학 영상을 분석한 결과 PET-CT를 통해 어깨 합병증도 함께 발견할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방암 수술 후 PET-CT 검사를 받은 230명 중 어깨 관절에 당대사가 증가된 22명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어깨 관절 구축이 심할수록 어깨 관절의 당대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PET-CT는 암 검진에 많이 쓰이는 검사다. 암이 있으면 그 부위의 당대사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 검사를 통해 원발암의 위치 및 대사활성을 평가할 수 있다. 또 수술 후 재발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유방암 수술 환자는 수술 전 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도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PET-CT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수술 전후에 시행하고 있는 PET-CT 영상의 어깨 관절부위를 면밀하게 분석하면 유방암의 재발 뿐만 아니라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어깨 합병증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로 유방암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중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유방암 수술 후 발생하는 2차성 유착성 관절낭염은 환자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유방암 전문의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면서 “PET-CT 검사에서 어깨의 이상이 발견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합병증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