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가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빠르게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16일 “서울 본사에서 임민규 대표와 기요시 다즈케 일본 트리케미칼사와 프리커서 연구·개발·생산·판매 등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프리커서(precursor)는 반도체 회로 위에 여러가지 화합물이 균일하게 퍼질 수 있도록 해주는 소재다. 반도체의 집적도가 높아짐에 따라 화합물들이 균일하게 퍼지도록 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프리커서’의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시장 규모는 연 7000억원 규모로 평균 영업이익률은 30% 수준으로 대표적인 고수익 분야로 알려져 있다. 트리케미칼은 프리커서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지르코늄계 프리커서를 세계최초로 양산한 업체다.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SK머티리얼즈의 설명이다.
양사가 총 200억원을 출자해 합작법인 ‘SK트리켐’을 설립할 예정이며 이중 65%를 SK머티리얼즈가 부담한다. 초기 투자 규모는 적지만 향후 수요 증가 등에 맞춰 지속적인 증설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는 6월 세종시 명학산업단지 내에 제조공장을 착공해 내년초엔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일본 트리케미칼사는 반도체 제조에 가장 많이 쓰이는 지르코늄계* 프리커서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업체로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SK트리켐 설립을 통해 SK주식회사는 ‘반도체 소재’ 분야 제품군을 넓힐 수 있게 됐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 주식회사는 지난해 SK C&C와의 합병 후 △반도체 소재 △ 바이오·제약 △LNG(액화천연가스) △IT 서비스 △ICT(정보통신기술)를 제시 5대 신성장동력을 정했다. 반도체 소재·모듈 분야는 지난해 SK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를 통해 특수가스 분야 시장에 진출했으며 올 들어 산업용가스를 생산하는 SK에어가스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프리커서까지 생산하는 체제를 갖췄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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