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성장에서 허우적대던 백화점들이 결혼 성수기를 맞아 모처럼 매출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 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엄 혼수 매출이 급증해 불황 속 ‘강남불패’를 기록했다.
2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봄 정기세일에 돌입했던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정기세일 행사를 했던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전년대비 각각 4.5%, 3.2%의 매출 신장률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7.8% 신장했다.
백화점 3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은 봄 세일기간과 본격적인 혼수철이 맞물리며 ‘럭셔리 워치와 주얼리’ 상품 매출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월 강남점에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혼수전문관에서 럭셔리 워치와 주얼리 매출은 이달 17일까지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103.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럭셔리워치와 주얼리 존은 명품 브랜드 특성상 별다른 할인행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일기간 강남점 전 상품 분야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중구 본점 지하 1층 럭셔리 시계 전문관의 매출 신장률 역시 32.8%로 높은 편이었으나, 강남점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강남점과 본점의 ‘S-웨딩클럽’의 금액대별 매출비중을 보더라도 강남점은 5000만원 이상 구매한 프리미엄 혼수 매출비중이 37%를 차지한 반면, 본점은 그 절반 수준인 19%에 머물렀다. S-웨딩클럽은 신세계백화점에서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를 상대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회원제 웨딩클럽을 말한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김영섭 상무는 “최근 소비침체로 인해 스몰웨딩과 셀프혼수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지만 강남 지역만큼은 프리미엄 혼수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프리미엄 혼수 수요를 잡기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만 판매하는 고급 시계와 주얼리를 다수 선보이는 한편, VIP고객을 위한 독립적인 쇼핑 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오데마피게’에서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 컬렉션을 대표하는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를 5300만원에 팔며 ‘브레게’에서는 18K 로즈골드와 4.5캐럿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주얼리 워치 ‘레브 드 플룸 하이 주얼리’를 1억7000만원대에 단독으로 판매한다.
대표적인 럭셔리 주얼리 단독상품으로는 ‘쇼메’에서 18K 화이트 골드와 196개의 다이아몬드, 마르퀴즈 컷 사파이어로 꾸며진 반지 ‘호텐시아 브와 락떼 링’(4000만원대)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일부 명품시계 브랜드는 매장 내 자체 VIP룸을 만들어 퍼스널 쇼퍼 형식으로 소비자들에게 1대 1로 상담을 해주고 있다”며 “이같은 서비스가 강남에서 프리미엄 혼수를 찾는 고객들 사이 인기”라고 귀띔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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