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의 스마트워치 통신기능이 눈부시게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을 보완하는 ‘세컨드 폰(Second Phone)’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얘기다.
LG전자는 최근 LTE통신기능을 넣은 스마트워치 ‘LG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을 지난 7일 이동통신사를 통해 국내 정식 출시했다. 이 스마트워치는 알파고와 승부를 벌일 때 이세돌 9단이 차고 나온 적이 있어 일명 ‘이세돌 시계’라 불린다.
이 제품은 LTE통신기능이 탑재돼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없이 워치 단독으로 음성통화와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하다. 집이나 사무실에 휴대폰을 깜빡 잊고 두고 나왔더라도 워치만 있으면 연락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스마트폰과 워치에 다른 유심을 꼽아 각각 다른 전화번호를 쓸 수도 있고, 같은 번호로 사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기어S2’에도 통신기능(3G)이 탑재돼 있다. 초창기 모델부터 적용된 기능으로, 최근엔 스마트폰에 들어오는 문자나 전화를 워치에 몰아주는 기능 등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루나워치’도 단독 음성통화, 메시지 송·수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이 내놓은 애플워치는 아직 통신기능이 없어 아이폰 없이는 무용지물에 가깝다.
국내 제조사들이 스마트워치 통신기능 개선에 공들이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일상이 점점 야외·체험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조깅할 때, 등산·낚시할 때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엔 영 불편하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잠깐 외출할 때나, 택배·퀵서비스 기사들에게도 단독 통화가 되는 스마트워치가 유용하다. 주말에는 스마트워치만 차고 전화기 없이 사는 사람들도 꽤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워치의 통화 기능이 휴대폰 대비 다소 불편한 점은 여전히 숙제다. 더군다나 스마트워치를 쓰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같이 휴대하고 있다. 스마트워치로 통화하다 약간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대화를 이어나가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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