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으로 여성의 초혼 연령이 30세를 넘어섰다. 남성의 초혼 연령도 32.6세로 남성과 여성의 초혼 연령은 지난해 1990년 통계청이 평균 초혼 연령을 집계하기 시작한 뒤로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1990년 통계청이 초혼 연령을 집계할 때만 해도 남성은 평균 27.8세, 여성은 24.8세에 결혼했는데, 매해 초혼 연령이 꾸준히 올라 지난해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에 결혼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학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공부하는 기간이 늘어나고 취직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혼인 연령이 올라가는 동시에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혼인 건수도 최근 들어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조혼인율은 5.9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과장은 “주로 결혼하는 20대 후반~30대 초반 인구가 최근 10년 사이 20만명 가량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구 구조 변화와 더불어 최근 불경기로 취업하지 못하는 청년이 늘어나면서 결혼을 함께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혼인이 급감한 원인으로 꼽힌다.
혼인 건수가 급감하면서 이혼도 줄고 있는데,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지난해 2.1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 과장은 “혼인 건수가 감소하면 수년의 시차를 두고 이혼 건수도 줄어든다”면서 “특히 결혼한 지 5년 미만일 때 이혼하는 건수가 많은데 2011년 이후 혼인 건수가 낮아지면서 이혼율도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황혼이혼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부부의 이혼은 3만2600건으로 2005년 2만3900건 보다 1.4배 늘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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