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중국 진출 10년 만에 분기 관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CJ CGV는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중국 내 누적 관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06년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낸 이후 최단 기간 연 1000만 관객 돌파 기록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중국에서 사상 최초로 4000만 관객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CJ CGV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 기록에는 주성치 감독의 신작 ‘미인어’가 한 몫 했다. 지난달 8일 춘절에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첫 날 2억8000만위안(약 500억원)을 벌어들인 데 이어 현재까지 9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여름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 ‘몬스터 헌트’(25억위안, 약 4470억원)를 가뿐히 뛰어 넘었다.
CJ CGV는 현재 중국 내 64개 극장, 514개 스크린을 갖춘 극장 체인으로 중국 박스오피스 기준 TOP 7 사업자다. 국내외 포함 총 6개국 249개 극장과 1853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영화 관람객 수가 12억명을 넘어선 가운데 중국 CGV의 관객수 역시 2013년 980만명, 2014년 1490만명, 2015년 2760만명으로 3년 동안 연평균 68%를 기록하며 중국 상위 10개 극장 체인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 CGV는 중국영화산업에 발맞춘 마케팅과 특별관 확장, 도시 출점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있다. CJ CGV는 중국 온라인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 예매 채널을 늘리고 이들과 함께 프로모션와 할인 이벤트를 확대하고 있다.
또 4DX, 스피어X, IMAX 같은 특별관을 적극 유치해 타 극장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액션 영화나 스케일이 큰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즐기는 중국 관객 수요를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1월 기준으로 CGV 4DX는 중국 4DX 박스오피스 1위를, CGV IMAX는 완다 시네마에 이어 중국 IMAX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이어 CJ CGV는 1선 도시는 물론 2~3선 도시로 출점 지역을 넓혔다. 1선 도시 내 영화관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2~3선에 더 집중했다. 이에따라 1선 도시에 입점한 CJ CGV 점포가 손익분기에 도달하기까지 2년이 넘게 걸렸던 반면 2~3선 도시 내 점포는 1년 만에 손익분기를 넘어섰다. 특히 춘절 같은 명절에는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2~3선 도시 관람객 증가세가 1선 도시를 뛰어넘었다.
CJ CGV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광희 상무는 “중국 CGV는 진출 10년만에 성장 가속화는 물론 캐시카우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극장 수를 총 84개까지 확대하면서 지난해 대비 50% 넘게 성장한 42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 모을 예정” 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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