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폭스는 일반인들에게 미국 메이저영화사로만 알려져 있지만 영화 외에 뉴스, 텔러비전, 만화, 캐릭터 라이센싱, 테마파크 등 다양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치는 멀티미디어 회사다. 폭스사는 국내에 테마파크 조성사업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 스포츠브랜드인 배럴, 기아 등과 콜래보레이션 작업도 진행해왔다. 매일경제 더 비즈타임스팀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제프리 갓식(Jeffrey Godsick) 20세기 폭스 컨슈머 프로덕트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폭스사의 다양한 기업 전략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를 가졌다. 갓식 사장은 “전 세계 사람들이 폭스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는 것이 폭스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우선 컨슈머 프로덕트 사업은 폭스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라이센싱을 관리하는 부서다. 폭스사는 영화, 텔레비젼 쇼, 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수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심슨 캐릭터라든가, 미드 24, 엑스파일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브랜드를 전세계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일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로컬 베이스드 엔터테인먼트 센터를 만들어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컨슈머 프로덕트 사업을 하는 이유는 수익을 내는 이유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목표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를 단순히 보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하는 일이다. 심슨 브랜드가 담긴 제품을 사용하거나,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라이브 쇼에 참여하는 등 폭스 브랜드 사용경험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스포츠 브랜드 배럴과 함께 ‘심슨’ 캐릭터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자상거래가 성장함에 따라 이와 연계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폭스사가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알아도 정작 폭스사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우리는 폭스사의 이미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고객들은 폭스라는 회사와 직접 접촉하는 것이 아니라 폭스가 생산해내는 다양한 브랜드와 접촉한다. 따라서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고객이 우리가 생산해낸 브랜드에 만족해하는 것이다.
-국내에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한국에 세워지는 테마파크가 세계적 테마파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한국인들의 테마파크 수요가 높다는 점이다. 애버랜드, 롯데월드 등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나. 테마파크에 대한 잠재수요는 여전히 충분하다고 본다. 다음으로는 한국이 아시아의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테마파크가 세워지면 이곳이 중국이나 일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것이다. 국제적인 테마파크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기업, 지자체들과 논의를 통해 테마파크를 세우기에 적합한 입지를 물색하는 단계다. 아시아권에선 2017년 말레이시아, 2018년 두바이에 테마파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빠르게 진행된다면 한국이 3번째가 될 것이다.
-컨슈머 프로덕트 사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
▶컨슈머 프로덕트 사장으로서뿐 아니라 전체 폭스사의 철학이 될 것 같다. 폭스사는 기업가정신이 투철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폭스사는 새로운 것을 가장 먼저 찾는 것을 추구한다. 매니저들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
특히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사람들은 새롭고, 독특하고, 흥미로운 것들을 매우 빠르게 전파한다. 따라서 우리가 새롭고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것을 더 많이 찾을 수록, 폭스사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는 일이다.
-문화콘텐츠 업역에선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어떻게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독려하는가.
▶팀워크를 통해서다. 우리는 다양한 분야, 위치에 있는 직원들이 각자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개진하도록 한다. 아이디어는 모든 레벨의 직원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폭스도 다른 회사들처럼 조직 서열이 있다. 이는 리더십과 의사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결국 폭스 직원들도 모두 소비자다. 폭스사 브랜드만의 소비자가 아니라 모든 제품과 브랜드의 소비자이다. 우리는 직원들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아이디어 제안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한다.
-위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극복하나
▶위기나 문제 봉착은 우리에게 있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도전이 뭔지 최대한 빨리, 명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팀을 만들어 그 도전이 무엇인지 해결해나가려고 한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어떻게 바라보는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매우 강하다.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이 전 아시아로 보급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폭스 아시아지역 채널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경쟁력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한국영화 등을 자주 방영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배우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직업 윤리가 투철하다는 점이다. 이런 직업 윤리 의식이 바로 콘텐츠의 질을 방증한다고 본다. 앞으로 할리우드 등에서도 한국 배우의 가치에 주목할 것이라 확신한다.
[김미연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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