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설선물의 양대산맥은 한우와 굴비다. 하지만 최근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니치 트렌드’와 쿡방 영향으로 다양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킹크랩, 랍스터등 갑각류가 설선물 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현대백화점 2016년 설선물 예약판매 실적에 따르면 랍스타와 킹크랩 등을 판매하는 ‘크랩 스토어’의 매출 신장률이 171%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우와 굴비 등 전통적인 설선물 강자 위치에 큰 변화는 없지만 고객 선호도와 식문화 변화의 영향으로 크랩이나 랍스터와 같은 이색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크랩 관련 설선물 상품군을 지난해 7개 품목에서 올해 11개 품묵으로 대폭 늘렸다. 판매가도 사전 물량 확보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30~40% 가까이 낮춰 ‘활 랍스터 세트’의 경우 작년 20만원에서 올해 12만원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오픈마켓인 11번가에 따르면 설을 2주 가량 앞둔 최근 일주일(1월 15~21일)간 랍스터 매출이 지난해 동기(설 2주 전 일주일) 대비 123% 증가했다. 11번가가 설을 앞두고 준비한 ‘항공직송 캐나다 랍스터’는 이미 3000개 가까이 팔려나갔다. 캐나다 해역에서 어획한 살아있는 랍스터를 항공직송해 고객들에게 배송해주는 ‘프리미엄 활 랍스터’(500g)의 가격은 1만9900원이다. 김용수 11번가 수산물 담당 바이어는 “가족, 지인에게 보내는 이색 설 선물용으로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3kg 이상 구매 시 선물용 가방에 포장해주고, 상품페이지에 랍스터 요리법을 소개한 ‘먹방’ 영상까지 담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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