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활 여파로 유통가의 신년 특수가 무색해졌지만 건강 관련 상품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부산지역 4개 점의 새해 열흘(2∼11일)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초와 비교해 안마 의자와 마사지기 등 건강 가전 매출이 10% 가까이 신장했다고 15일 밝혔다.
부산지역 이마트 또한 1일부터 2주 동안 안마 의자와 안마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1.9%, 33.3% 증가하는 등 전체 건강용품 부문 매출이 28.3% 늘었다.
새해를 맞아 건강을 챙기려 운동을 시작하는 수요가 늘어난 탓인지 운동화 등 스포츠용품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롯데 백화점의 지난 10일간 운동화 매출은 지난달 초에 비해 20%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부산점 운동화 매출이 역시 급증했다. 특히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 열풍 탓에 발 피로도가 적은 기능성 운동화(워킹화) 등 스포츠 운동화의 지난 2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법과 운동지식, 개인적인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사람이 늘어나 ‘홈 헬스’ 상품 매출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부산지역 이마트의 지난 2주간 만능 철봉 등 헬스 잡화 매출은 49.9%, 요가 매트와 짐볼 매출은 42.9% 신장하는 등 피트니스 용품 전체 매출이 21.0% 신장했다.
운동 중 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하는 데 필요한 전신 거울 매출도 15.1% 증가했다.
건강식품 역시 새해 특수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지역 이마트 식품부문 중 지난 2주간 건강 즙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 대비 52.1%, 건강음료 매출은 26.7% 늘었다.
건강관리 바람은 더 젊어 보이고 싶어하는 다운 에이징(down-aging)에도 옮겨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0일간 기초 화장품, 색조 화장품 등의 매출이 지난달 초에 비해 30% 넘게 올랐고 노화 방지 화장품부터 남성용 비비 크림 또한 어느 때보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통가에서 건강 관련 상품 특수에 고무돼 ‘새해다짐’을 도와주는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송현민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건강 선임상품기획자는 “건강 관련 상품만이 유일하게 새해 특수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이제 건강하다는 것이 나이보다 더 어려보이는 외모와 체력까지 그 의미가 확대되고 있어 이러한 요구에 맞춘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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