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새 경제팀은 새로운 수출시장과 수출 품목의 개척,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수출 ‘톱(Top)5’ 도약의 기틀을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경기 평택항을 찾아 기아자동차[000270], 퍼시스[016800] 등 수출기업과 항만운영사, 해운업체, 온라인 유통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13일 취임한 유 부총리가 경제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행보로 수출업체 격려에 나선 것은 그만큼 수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노타이 차림으로 나온 유 부총리는 “올해도 주력 업종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유가와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제 위축 등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위기 속에 남보다 앞서 나갈 기회가 있고 우리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가 있다고 믿는다”며 올해 세계수출 상위 5위 안에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1∼10월) 수출액 규모로 따진 세계 순위에서 한국(4401억 달러)은 중국(1조8565억 달러), 미국(1조2646억 달러), 독일(1조1190억 달러), 일본(5241억 달러), 네덜란드(4735억 달러)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올해에 이 순위를 한 계단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유 부총리는 기존 주력 시장·품목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과 유망품목을 발굴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중국 내수시장 성장 전략을 적극 활용해 6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 소비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남미 등 포스트 차이나 시장에 대해서도 정부 간·민간기업 간 네트워크 채널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구조 고도화로 수출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유 부총리는 “수출기업의 당면애로를 적극 해소하면서 국내 생산시설을 사물인터넷,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고도화하고 연구·개발(R&D), 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기능 중심으로 재편해 나가겠다”며 “특히 기업활력제고법의 조속한 입법 등을 통해 공급과잉 업종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유력 해외 온라인 벤더(Vendor·판매업자)와의 매칭상담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전자상거래와 같은 새로운 수출 플랫폼 확대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유 부총리는 수출업체들에도 혁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혁신이나 창조는 먼 데 있다기보다는 우리 주변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상품과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해에는 우리나라에 혁신형 수출기업이 더욱 많아지고 평택항을 비롯한 전국의 수출 물동량도 크게 늘어 분주하지만 뿌듯한 웃음을 짓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체들은 수출 관련 규제를 낮추고 지원을 활성화해 달라고 유 부총리에게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노동개혁에 대해 “국회와 협조가 잘 되도록 하겠다”고 했고 “FTA 역시 말씀 안 하셔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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