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 철수 결정으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코데즈컴바인이 허리띠를 더 졸라맨다.
6일 코데즈컴바인에 따르면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직영점을 대리점으로 전환하고 의류 생산을 줄이는 등 군살을 더 뺄 계획이다. 재고부담을 줄여 회생절차를 졸업하고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코데즈컴바인 재무 담당자는 “작년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같은해 4분기 역시 영업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도 영업이익이 나지 않으면 상장폐지 위기가 올 수 있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그 일환으로 종속회사인 상해예신상무 유한공사의 패션의류 제조 및 판매에 관한 일체의 영업활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상해예신상무 유한공사의 급격한 매출액 감소와 영업손실 발생 등으로 생산자금 결제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중국 영업정지금액은 73억6900만원으로 최근 코데즈컴바인 연결 매출총액의 7.15%에 해당된다.
이 관계자는 “중국 사업 철수 뿐 아니라 국내 직영점을 대리점으로 전환하고 의류 생산을 줄이는 등 재고부담을 줄여 수익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탁제조 비중을 줄이고 사입을 늘려 재고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또 남은 2개의 직영점을 대리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코데즈컴바인은 한때 1000개 가까이 되는 지점을 운영했었다.
회사는 코튼클럽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받은 인수대금으로 채무를 변제한 후, 코튼클럽으로부터 30억원을 차입받아 이를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의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은 이론적으로는 적절하나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화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직영점을 줄여 대리점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좋은 발상”이라면서도 “코데즈컴바인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대리점 점주를 모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베이직하우스를 사례로 들었다. 작년 말부터 직영점을 대리점으로 전환하고 있는 베이직하우스 역시 점주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코데즈컴바인이 점주를 모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점주 모집에 성공한다면 회사는 재고부담을 덜어 재무구조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
이 연구원은 또 “생산을 줄이는 것은 고정비용을 낮출 가능성이 있지만, 일정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물건을 떼와야 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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