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내년 1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2016)에서 ‘스마트홈 허브’로 격돌할 전망이다.
양사의 ‘스마트홈 허브’ 전략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은 스마트 TV에 허브 기능을 탑재, 스마트홈의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하려는 반면 LG는 이를 특정 가전이 아닌 별도의 기기로 분리했다.
특히 내년 사물인터넷(IoT)의 부상과 함께 스마트홈도 급성장할 전망이어서 양사 전략은 세계 가전업계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 TV가 스마트홈 중심“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삼성이다. 삼성전자는 CES 2016에서 스마트싱스와 함께 개발한 IoT 플랫폼을 탑재하고 다른 IoT 기기를 제어, 모니터링하는 ‘스마트홈 허브’ 기능을 내장한 2016년형 삼성 스마트 TV를 공개한다.
그동안 스마트홈 업계에서는 스마트홈의 제어 센터 역할을 할 허브를 어디에 두느냐를 놓고 논쟁이 거셌다. 24시간 전원을 공급받으면서 가동돼야 한다는 조건에서 한때 냉장고가 가장 적합한 기기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TV도 전원, 네트워크에 항시 연결돼 있으며 패널을 통해 정보를 보여주고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이유로 TV를 스마트홈 허브에 낙점했다.
IoT 플랫폼이 탑재된 삼성 스마트TV는 다른 IoT 기기들까지 사용성이 확대된다. 별도의 외장형 IoT 허브가 없어도 삼성전자의 가전제품과 함께 보안카메라, 잠금장치, 조명 스위치 등 스마트싱스와 연동되는 200여개의 디지털 디바이스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TV에 각각 탑재된 스마트싱스 앱이 서로 연동돼 스마트폰과 TV를 오가며 집안의 스마트홈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TV를 IP 카메라, 모션센서 등과 연결하면 외부 카메라를 통해 현관 밖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창문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외부 침입을 감지해서 알려주는 ‘보안과 모니터링’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외부에서 스마트 TV를 통해 집안 상황을 확인하거나 TV를 비롯해 조명, 오디오 기기 등 다른 스마트 홈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조명, AV 기기 등과 연결하면 조명을 자동으로 낮추거나 TV 화면과 음향을 조정해 영화 감상에 최적인 시청 환경을 만드는 ‘시네마 모드’ 기능을 쓸 수도 있다.
이밖에 IoT를 지원하는 여러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로 다양한 동작 방식을 직접 구성해서 연결할 수 있다.
◆ LG “별도 분리로 일반가전도 스마트홈으로”
LG전자는 스삼성전자의 스마트 TV와 다른 접근법을 선택했다. 스마트홈 허브를 별도 기기로 분리하고 센서와 결합해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을 스마트홈으로 끌어들이고 타 플랫폼과의 연동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LG전자는 30일 스마트홈 서비스를 지원하는 홈 게이트웨이, 가전 제품 상태와 일정과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알림 센터, 음악을 들려주는 스피커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홈 허브인 ‘스마트씽큐 허브’를 공개했다.
스마트씽큐 허브는 지난 3분기 출시된 스마트씽큐 센서와 연동해 스마트 가전은 물론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 제품의 작동 상태도 3.5인치 크기의 자체 화면이나 스마트폰으로 보여준다. 스마트씽큐 센서는 지름이 약 4cm인 원반 모양의 탈부착형 장치로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준다.
LG전자가 스마트씽큐의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호환성이다. 지그비, 와이파이 등 여러 무선 통신 기술을 지원해 다양한 IoT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미국 주요 유통업체인 로우스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이리스, 올씬 얼라이언스의 올조인 등과도 연동돼 이 회사들의 가전제품들로도 스마트홈을 구성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회사들의 IoT 플랫폼과도 연동시킨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다양한 스마트 가전 스마트씽큐 센서와 허브 등 사물인터넷 관련 액세서리와 서비스 협력을 기반으로 ▲집안 상태를 확인하고 외부인의 침입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안심’ ▲에너지 소비량 모니터링 및 절전 사용을 안내해 주는 ‘에너지’ ▲실내 온도와 습도 등을 감지해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에어케어’ ▲ 스마트씽큐 센서와 허브 기반으로 스마트 가전을 경험할 수 있는 ‘사용 편의’ 등 서비스 패키지 4종을 선보였다. 서비스 영역은 향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블루투스로 연동해 스마트폰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피커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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