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단체와 대기업 등 경제계는 9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20일 공식 발효하기로 확정된 데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마침내 활짝 열리게 된 13억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경제단체들은 특히 우여곡절 끝에 한중 FTA가 ‘연내 발효’라는 목표를 달성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주요 대기업들도 당장의 득실보다는 미래 중국 시장을 내다보며 전략 재점검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추정화 국제통상팀장은 발효일자 확정 소식이 알려진 직후 한중 FTA 연내 발효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다만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충분한 지원과 안내를 당부했다.
추 팀장은 “한중 FTA가 목표대로 연내에 발효가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발효일인 12월 20일 기준으로 한 번 관세가 인하되고 내년 1월 1일을 기해 또 한 번의 관세 인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중 FTA가 전부는 아니다”라며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중국에 기대고 있는 점이 많은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우리 기업들이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안내와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잇따라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전경련은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우리나라의 제1위 교역국”이라면서 “한중 FTA가 발효돼 양국간 무역장벽이 허물어진다면 그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경제 효과가 향후 10년동안 5만3000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총은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중 FTA는 중국 시장에서 선점 효과와 가격경쟁력 제고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FTA에 따른 즉각적인 수혜는 많지 않지만 이에 따른 한국 제품의 글로벌 가격 경쟁력 제고 및 내수 수요 진작으로 경기 활성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해 공장·법인을 둔 주요 대기업들은 FTA 발효 이후 현지 생산과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뭍밑에서 검토 중이다.
삼성의 경우 전자부문 계열사가 이미 현지 생산라인을 완비해 양산체제를 가동 중인데 FTA 발효 이후 현지 체제를 더 강화할지에 대해 득실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톈진(가전), 쑤저우(디스플레이), 시안(반도체) 등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LG도 톈진(에어컨), 광저우(디스플레이), 난징(배터리·세탁기) 등의 생산라인을 유지하면서 향후 투자 확대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자동차가 양허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허베이성 창저우와 충칭에 4, 5공장을 짓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현지생산 연산 300만대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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