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자체상품(PB)을 출시하는 등 국내 합성세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의류용 합성세제는 가격과 성능이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PB 제품은 제조사 브랜드 제품(NB)보다 가격은 저렴, 성능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한국소비자원이 의류용 합성세제(일반세탁기용 분말세제) 7개 제품을 대상으로 세척성능, 안전성, 경제성 등을 평가한 결과 가격이 비싸다고 반드시 세제의 세척 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실제 빨래 7kg(세탁수 65L)을 세탁하는데 사용되는 세제량을 기준으로 경제성을 평가한 결과 대형마트 PB 제품(평균 가격 88원)이 제조사 브랜드 NB 제품(평균 가격 245원)에 비해 세척성능에서 큰 차이는 없으면서 가격은 평균 2.8배 저렴했다. 가격은 올해 5월 구매가를, 제품 용량은 4kg(때가쏙 비트 3.75kg)을 기준으로 삼았다. 제품별 가격은 홈플러스의 ‘좋은상품 세탁세제’가 60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애경산업의 ‘스파크 찬물전용강력세척’이 1만69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찬물전용 등 찬물에 특화된 제품과 일반 제품 간에 세척력 차이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찬물에 특화된 제품은 찬물에 잘 녹는 장점은 있지만 세척력 측면에서는 일반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험은 냉수(10℃)와 상온수(25℃) 조건별로 복합때, 찌든때, 기름때의 세척성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기름, 단백질, 흙 등 일상생활에서 묻을 수 있는 복합적인 오염을 세척하는 성능에서는 옥시레킷벤키져의 ‘파워크린 더블액션’이, 혈액, 잉크 등 쉽게 지워지지 않는 오염을 세척하는 찌든때 세척력에서는 ‘스파크 찬물전용강력세척’이 우수했다. 기름때 세척력에 있어선 냉수에서는 ‘파워크린 더블액션’이, 상온수에서는 ‘좋은상품 세탁세제’가 상대적으로 뛰어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세제의 핵심성능은 세척력이므로 살균 등 부수적인 효과 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세척력 등 기본적인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