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에 1만개 스크린을 구축하고, 올해 초 흑자로 돌아선 중국법인을 중심으로 영화 제작 등 콘텐츠 투자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서정 CGV 대표이사는 18일 오후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CJ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처음 기자들과 만나 “올해 글로벌 100호점을 돌파해 내년 초에는 CGV의 해외 극장 수가 국내 극장 수를 넘어설 예정”이라며 “2020년 글로벌 비전 달성을 목표로 세계 유수의 문화기업과 경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CJ CGV는 지난달 중국 청두에 글로벌 100호점인 ‘CGV 청두 롱후진난’을 열었다. 지난 2006년 중국 상하이에 글로벌 1호점을 연지 10년만의 성과다. CJ CGV는 중국 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 영화관을 운영 중이다.
올 연말까지 CJ CGV는 글로벌 극장 수를 118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같은 속도라면 내년 1분기 안에 해외 CGV 극장 수가 국내 극장 수를 넘게 된다. 2013년 말 글로벌 극장 수가 49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2년동안 글로벌 비중이 크게 늘었다.
서 대표이사는 “국내 영화시장은 어느정도 성숙기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한국 영화의 활로 개척을 위해서라도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플랫폼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CJ CGV는 2020년까지 전세계 1만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는 글로벌 비전인 ‘그레이트 CJ’를 진행 중이다. 계획이 이행되면 CGV에서 영화를 보는 전세계 연간 관람객 수는 올해 1억3000만명 수준에서 7억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2020년 CJ그룹은 예상 매출액은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으로 해외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CJ CGV도 경쟁사 영화관에 들어가는 특별관 외 해외 영화관 4000개 정도는 직접 세우고 약 3500개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중국 영화시장이 1년에 40% 넘게 성장하며 올해에만 6000개의 상영관이 새로 생겨난 만큼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벨트를 만들고 세계적 극장 체인과 협조해 4DX와 스크린 X 등 CGV가 개발한 특별관을 확산시키겠다고 서 대표이사는 강조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IT 대기업이 잇따라 영화 제작과 배급 등에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중국 영화시장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 완다그룹의 경우 이미 전세계 극장체인 1위 업체로 올라섰고 13~14%의 중국 영화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미국 AMC 등을 인수하며 콘텐츠 쪽 투자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영화 ‘몬스터 헌트’가 중국에서 6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4300억원의 흥액수익을 끌어올린 만큼 CJ CGV는 영화 콘텐츠 투자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서 대표이사는 “CJ CGV는 해외 진출 국가에서 매년 한국영화제를 개최하며 우리 영화계 모두가 글로벌 시장을 염두해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앞장서 K무비를 전파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지난 10년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중국법인이 올해 흑자 전환한 만큼 내년에도 흑자 기조 이어가도록 실적에서도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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