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6분기만에 1%대로 복귀한 가운데 정부가 4분기에도 내수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와 개별소비세 인하의 효과가 민간소비를 자극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재정확대 또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25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관련한 분석자료를 발표하며 “4분기에도 민간·내수중심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14일 진행된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가 4분기 민간소비를 0.2%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지난 8월 단행한 개소세 인하 효과가 올 연말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2년 자동차 개소세 인하로 4분기 자동차 매출이 전분기 대비 13.9% 늘어난 바 있다.
기재부는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지난 3분기 추경을 비롯한 재정 확대가 민간 활력 제고의 마중물 역할을 해 4분기에도 민간부문 확대가 예상된다”며 “현재 경기판단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CSI) 개선폭 또한 과거에 비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지난 3분기 GDP 성장률 1.2%(전기대비) 가운데 내수 기여도가 1.9%포인트였다며 서비스업·건설업 등 내수업종이 수출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제조업의 부진을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민간소비, 정부소비, 건설투자의 3분기 성장기여도는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0.7%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내수 기여도의 대부분을 구성했다.
주택시장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3분기 추경 등 재정집행 확대, 소비활성화 조치 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정책대응이 성장률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기재부의 판단이다.
다만 순수출 감소가 성장률을 0.7%포인트 깎아내리는 등 한국 경제의 주축 역할을 담당하는 제조업의 위기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기재부는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에는 리스크가 커졌다”며 “3분기 내수회복세가 유지·확대될 수 있도록 소비·투자 활력 제고를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등 수출여건 개선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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