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완구 시장에는 일본의 거대 완구회사 반다이의 다이노포스 요괴워치 같은 외국 제품이 국내 완구시장에서 히트를 쳤다. 하지만 올해 터닝메카드를 비롯한 국산 완구가 주도권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에서 집계한 지난달 남아문구 판매량을 보면 1위 제품은 일본 반다이의 트레인킹이 차지했지만 2~10위는 손오공의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이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집계에서도 상위 10개 제품 중에 일본 반다이 장난감은 2개가 포함됐지만 터닝메카드 등 국산 제품은 8개를 차지했다. 완구 강국인 일본 제품과도 충분히 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문제는 내수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완구 수출로까지 이어지고 않는다는 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완구 수출액은 5480만달러(약 61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수입액은 6.6%증가한 4억4400만달러(약 5004억원)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무려 8배 이상 많다. 국내 완구업체 대부분 해외공장에서 제품을 역수입하고 있고 동시에 외국 업체 제품이 꾸준히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일부 완구업체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실업을 비롯한 완구기업은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대만에는 이미 한국 완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영실업 관계자는 “대만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면서 중국시장으로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봉제완구로 유명한 업체 오로라월드 역시 지난해 매출액 1229억원 중 85%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등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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