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형 아반떼는 내수용과 수출용 사양을 똑같이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이를 증명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차는 9일 현대·기아 남양연구소(경기도 화성)에서 양웅철 부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기자단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아반떼 출시행사를 열었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신형 아반떼를 1531만~2371만원에 판매한다.
이번에 나온 신형 아반떼는 2010년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디자인, 경제성, 주행성능, 안전성 등 모든 부문에서 동급 최고의 상품성을 갖췄다고 현대차는 자랑한다.
현대차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수용 아반떼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차석주 안전성능개발부문 실장은 “북미에는 보행자 보호법이 아직 시행되지 않아 북미 수출용 아반떼에는 보행자 보호시스템이 없지만 국내 판매용에는 이 시스템이 있다”며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사양을 갖췄다”고 말했다. 사실상 국내 판매용 아반떼 사양이 더 낫다는 얘기다.
곽진 국내영업본부 부사장도 “내수용과 수출용 사양에 차이가 없다”며 “빠른 시일 내 자리를 마련해 이를 증명하겠다”고 말했다.현대차는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인천 송도 도심 서킷에서 국내산·미국산 쏘나타 공개 충돌테스트를 실시했다.
현대차가 ‘국내산 자동차보다 수출용 자동차가 안전하고 국산 소비자들을 역차별한다’는 편견에 맞서 ‘ 국내산·미국산 쏘나타 정면충돌’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충돌 결과, 두 쏘나타는 거의 똑같은 손상을 입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두 차량을 살펴본 뒤 “철판 두께나 강성은 충돌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두 차 모두 똑같은 수준의 손상을 입어 자동차공학 측면에서 사실상 같은 차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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