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중증 척추전방전위증 수술을 하게 되면 치료비가 보통 10만달러(약 1억 2000만원)를 웃돈다. 이 때문에 의료계는 고비용의 치료비를 낮추기 위해 비수술치료법을 찾고 있다.
미국 최고 연구중심병원인 메이요클리닉 통증센터는 국내 모커리한방병원이 시행하고 있는 비수술 한방치료에 주목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주변, 특히 척추 후방에 있는 후관절 주변의 뼈, 근육, 인대가 퇴행되면서 척추 뼈를 붙잡아주지 못해 척추 뼈가 앞뒤로 밀려나가 생기는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되며, 척추관협착증이나 퇴행성디스크를 동반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아서 난치성 척추질환으로 손꼽힌다.
특히 척추 뼈가 25% 이상 앞으로 밀려나간 2등급(Grade)이상의 척추전방전위증의 경우 척추유합술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 부위의 위아래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인접분절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수술 과정에서의 인대 손상과 신경유착으로 인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방법인 한방 비수술 치료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필요성이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커리한방병원과 메이요 클리닉은 ‘중증 척추전방전위증의 한방치료’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장단기적 효과를 규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이로 인해 중증 척추전방전위증의 한방 치료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요클리닉과 모커리한방병원(원장 김기옥)은 9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학술대회를 갖고 중증 척추전방전위증에 대한 치료법을 논의했다.
이날 메이요 클리닉 통증센터 Dr. Jason Eldrige와 Dr. Wenchun Qu가 참석해 중증 척추전방전위증의 현행 치료방법과 한계점, 모커리한방병원 치료효과의 과학적인 검증 및 향후 메이요 클리닉으로의 모커리한방병원 치료기술 도입 계획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양 국가와 의료기관의 임상연구제도에 적합한 실질적인 임상연구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양 기관의 임상연구위원회(IRB) 심의를 통과해 내년 실제적인 임상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년전부터 모커리한방병원과 메이요 클리닉은 중증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해왔으며 현재 환자를 모집하여 치료중이고 내년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에 앞서 모커리한방병원은 중증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의 치료효과를 해외 유명학회에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인 메이요 클리닉과 2012년부터 공동임상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또한 모커리한방병원은 보건복지부의 국책 과제 가운데 하나인 ‘한의약 선도기술개발사업’ 연구기관으로 선정되어 정부로부터 임상연구비를 지원받을 계획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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