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프랜차이즈가 하루가 멀다 않고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요즘 추세에서 ‘큰맘 할매순대국’이 이처럼 고객들의 환호를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권익현 대표이사는 저렴한 가격과 전통의 맛, 그리고 푸짐한 양이라는 삼박자가 들어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 마디로 큰맘 할매순대국은 저렴하고 맛있고 푸짐하다는 것이다.
우선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 고객들에게 제대로 적중했다. 기본 메뉴인 순대국의 가격이 5000원이고, 다른 메뉴도 6000~7000원 수준을 넘지 않는다. 인정 많은 큰맘 할매순대국 브랜드 슬로건에 따라 고객이 밥과 국물을 부족하다고 하면 추가 비용을 요구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더 준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맛과 푸짐한 양도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성공 요인이다. 고객들에게 전통적인 맛과 양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보강엔터프라이즈만의 선진 물류시스템 덕분이다. 체계화된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매뉴얼화로 가게마다 맛이 다른 조리 레시피 문제도 해결했다. 본사에서 맛있게 조리된 음식들을 개별 점포로 배달시켜 현장에서 간편 조리해 내놓는 시스템 덕분이다.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점주 교육을 통해 본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맛을 지켜내는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이다.
권익현 대표이사는 “가격, 맛, 양 중에서 두 가지만 만족해도 맛집이 될 수 있지만 세 가지를 함께 갖추기가 어렵다”면서 “보강엔터프라이즈의 프랜차이즈는 오랜 경험과 연구 끝에 이 세 가지를 만족하는 유일한 방법을 찾아낸 사례”라고 말했다.
보강엔터프라이즈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음식 한류’를 전파하는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격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 연말까지 10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으로 준비가 모두 완료된 상태이다. 오는 8월부터 산둥성 칭다오점 공사를 시작으로 9월 초 중국 1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권익현 대표이사는 자부심을 통해 한국의 음식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의 핵심은 한국다워야 한다는 점이다. 어설픈 현지화는 취지에 맞지 않고 경쟁력도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중국 사람에게 맞춘다고 중국의 아류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전략이다. 중국다운 것은 중국인 그들이 더 잘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 문화를 강요하는 무모함을 밀어붙이지도 않을 계획이다. 한국 문화를 재미로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마케팅 기법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은 한국과 문화적 차이가 유별나게 다른 나라가 아니다. 젓가락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렇다는 것이 권익현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한국 사람이 쇠젓가락을 쓴다면 중국 사람은 나무젓가락을 쓰는 정도이다. 그러므로 중국 내 한국 식당에서 쇠젓가락을 뺄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들이 쇠젓가락을 써보는 재미로 한국 식당에 오도록 하는 것이 음식 한류라는 것이다.
권익현 대표이사는 “젓가락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서양인에게 곧바로 쇠젓가락을 사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중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기에 중국 내 음식 한류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며 “중국에서 한국 음식은 건강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있으니 국민식당, 원조 큰맘 할매순대국 또한 건강과 깨끗함으로 승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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