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17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마지막까지 협상을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번 파업으로 금호타이어는 매일 50억원이 넘는 매출 손실을 겪게 됐다.
쟁점은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다. 회사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 300만원 지급 및 법적 기준보다 1년 늘어난 만 61세로의 정년 연장안을 내놓았다. 사측은 “정부에서 올해 말까지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 중이며, 현대자동차, SK그룹 등 민간기업이 동참하고 있다”며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은 필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올해 협상과 임금피크제 도입은 별개의 문제”라며 “사측이 임금피크제를 철회하면 협상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측은 “회사측이 협상 초안에는 없던 임금피크제를 갑자기 들고 나왔다”며 “청년 일자리 마련 등 임금피크제의 대의에는 노조도 동의하는 만큼 이 문제는 추후에 논의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임금인상 방법에 대한 시각차도 여전하다. 회사는 일당기준 임금 1900원 정액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임금 8.3%를 정률 인상해달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있다.
이번 전면파업으로 회사는 매일 52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매출손실액은 눈덩이 처럼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5년만에 졸업한 금호타이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한 754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9% 줄어든 440억원에 그쳤다. 올 한해 영업이익 규모도 지난해보다 35% 감소한 2337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타이어의 공습으로 전세계 타이어 업황이 워낙 나쁜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까지 발생하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빠른 시일내에 양측이 접점을 찾아 파업을 끝내야한다”고 우려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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