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자사의 심볼 ‘140자’ 글자수 제한을 없앤다.
트위터는 그동안 다이렉트메시지(DM)에서 140자까지 쓰기 정책을 유지해왔다. 140자는 사용자들이 좀 더 간결한 문장을 쓰도록 유도해 트위터에 재치있는 문장이 넘쳐나도록 했던 비결이기도 했다. 글자수 제한은 트위터의 초기 급성장을 유도한 원동력이었으나 페이스북 등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경쟁에서 밀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IT전문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개발자들에게 현재 글자수 제한을 철폐한다고 공지했다.
다음달에 글자수 제한을 풀 계획이며 구체적인 실행일은 미정이다. 트위터는 앱 개발자와 협력사들이 설계(아키텍처)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래 140자 정책은 휴대폰의 단문문자서비스(SMS)가 최대로 수용할 수 있는 글자수에 맞춘 것이었다. 하지만 왓츠앱, 위챗, 라인 등 메시징 앱이 부상하면서 문자 서비스의 기능이 쇠퇴하는 가운데, 트위터의 정체성도 흔들린 것이다.
외신들은 “곧 트위터에서 1만자까지 글쓰기가 가능해질 것이며 이는 단편 소설을 쓸 수 있는 분량”이라고 전했다.
이날 트위터는 다음달 1일자로 딕 코스톨로 현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이사회 의장이자 창업자인 잭 도시는 공식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임시 CEO를 맡는다. 코스톨로는 CEO 사임 후 여전히 이사회 의사로 남을 예정이다.
트위터의 주가는 코스톨로 사임 발표후 신사업, 새 CEO에 대한 기대감에 7%까지 상승했다.
코스톨로 CEO는 2008년 말부터 트위터를 이끌면서 2013년 11월 회사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시켰으나, 이후 신사업 부진에 곤욕을 치렀다. 그동안 트위터는 성장동력 분명하지 않다는 주주의 질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CEO 사퇴의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전세계 광고시장 규모에서 트위터는 0.5%의 점유율을 보인 반면 페이스북은 4.8%에서 7.9%로 점유율을 높였다 수익모델이 광고뿐인 상황에서 큰 실적 올리지 못 한 것이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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