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대중적인 메뉴의 외식 아이템이 창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불황일수록 특별한 것보다 대중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외식 아이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다양한 한식 메뉴를 1~2만 원 대에 즐길 수 있도록 한 한식 뷔페 열풍이 이를 증명한다. 이에 따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불황에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대중적 메뉴를 내세운 브랜드가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치킨은 빼놓을 수 없는 대중적 외식 아이템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닭을 통째로 넣어 튀겨내는 통닭은 전통적인 치킨 메뉴로 남녀노소에게 인기 있는 메뉴다. 옛날식 통닭 프랜차이즈 오늘통닭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통닭 메뉴를 내세워 5년 이상 성업 중인 가맹점이 많은 편이다.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매장을 접고 오늘통닭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오늘통닭 하계점의 경우 B급 주거 상권에서 5년 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유사거리점은 프랜차이즈 주점에서 업종을 전환해 매출이 2.5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냄비철판요리 프랜차이즈 남와집은 대중적인 한식 메뉴인 부대찌개, 김치찌개, 제육볶음 등을 내세운다. 쉽게 질리지 않는 메뉴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재방문률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남와집 양재점의 경우 3일 동안 연달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점심 매출뿐만 아니라 저녁 매출까지 잡아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두루치기, 쭈꾸미볶음 등 술안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도 도입했다. 좋은 식재료를 푸짐하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직접 사골 육수를 끓여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를 공략한 한식 포장 전문점도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꼽힌다. 국사랑은 30여 가지 천연 조미료를 활용해 만든 국, 탕, 밑반찬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포장 판매한다. 제품을 구매해 데우기만 하면 만들기 번거로운 한식 메뉴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당일생산 당일판매’ 원칙을 고수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저염식 식단을 내세워 건강한 식단을 완성했다. 국사랑은 자체 개발한 불고기 전용소스로 3일 동안 숙성한 돼지불백을 봄 신메뉴로 출시하는 등 메뉴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 타미하우스도 샌드위치와 생과일 주스를 전문으로 내세우며 불황에 강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떠올랐다. 베이컨 치즈 샌드위치, 닭가슴살 샌드위치, 에그 샌드위치 등의 샌드위치 메뉴와 딸기, 키위, 바나나 등 다양한 생과일 주스를 3000~4000원대의 가격에 제공한다. 매장에서 수제로 만들어내는 수제 메뉴인 것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타미하우스 가산점의 경우 5평 매장에서 일매출 100만 원이 넘는 기록을 세우며 성업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된 불황으로 인해 소비는 줄었지만 대중적인 외식 메뉴를 다루는 브랜드의 경우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곳이 많은 편”이라며 “경기가 어렵다고 해서 유행을 타는 아이템을 좇아 창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며 안정된 매출을 낼 수 있는 안전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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