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대학’ 출신이 62.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과별로는 경영학을 전공한 CEO가 21.1%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01년 조사 때 100대 기업 CEO들의 평균 나이는 55세였지만 올해는 사상 최고치인 59.9세인 것으로 나타나 경영계 전반의 고령화 추세를 반영했다. 이들 CEO의 회사 재직기간도 평균 29.27년으로 지난해 조사(28.81년)때 보다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전문지 월간 현대경영이 올해 3월 주총을 통해 확정된 국내 100대 기업의 CEO 1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대 출신이 48명(36.1%)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21명(15.8%), 연세대 14명(10.5%), 한양대 11명(8.3%) 등의 순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별로는 경영학과에 이어 화학공학과(7.5%), 법학과(5.3%), 경제학과(4.5%), 전기공학과(4.5%)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대기업들이 입사시험때 인문학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정작 인문학을 전공한 CEO는 조사대상 중 8명(6.0%)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출신이 49명(39.8%)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13명(10.6%), 경북과 부산 각각 11명(각 8.9%), 경기 7명(5.7%), 대구 6명(4.9%) 등의 순이었다. CEO들의 평균연령이 199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령에 달했고 평균 재직기간과 대표이사 선임 소요기간도 역대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된 점은 장기 저성장 기조속에 ‘스타경영자’ 보다는 산전수전을 다겪은 ‘베테랑 경영자’를 더 선호한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대상 CEO 가운데 항목별로 가장 표준이 되는 CEO는 정도현 LG전자 사장과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도현 사장은 올해 58세(1957년생)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LG에 입사해 LG그룹 재경팀장(부사장), LG전자 CFO등을 거쳤고 2014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59세(1956년생)인 김동수 사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입사해 토목사업본부 부사장 등을 거쳤고 역시 2014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채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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