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이 친환경 축산물 판매점으로 거듭난다.
2일 빅마켓은 유통업계 최초로 친환경 축산물 취급시설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친환경 인증은 항생제나 합성항균제, 호르몬제 등이 포함되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로 키운 축산물에 대해 정부가 부여하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축산물 업체에게서 가공과 포장작업까지 완료한 상품을 납품 받아 진열·판매해 왔다. 따라서 매장에서 친환경 축산물의 포장 단위를 바꾸거나 재포장해 판매하려면 작업장이 친환경 축산물 취급자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이번 인증을 통해 롯데 빅마켓은 사육 단계에서부터 가공,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친환경 축산물을 운영하는 최초의 대형마트가 됐다.
롯데는 회원제 할인점의 장점을 살려 서울 금천, 도봉, 영등포와 일산 킨텍스, 화성 신영통점 등 빅마켓 5개 점포를 친환경 축산물 취급점으로 본격 운영한다. 전국 단위 생산자로 구성된 10여 개 우수 돼지농가와 강원 한우령, 함평 천지한우 등 우수 한우조합을 통해 친환경 한우와 한돈을 공급 받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월 평균 4000두에 달하는 돈육을 확보함으로써 당장 이달부터 친환경 축산물을 기존 판매가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축산 농가도 도움을 얻을 전망이다. 친환경 축산물은 시스템 관리상 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 상품보다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상품을 내놓는 농가가 많았다.
이민휘 롯데 빅마켓 상품부문장은 “친환경 축산물은 일반 상품보다 가격이 높지만 최근 구제역 등의 발생으로 축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만큼 친환경 제품만 엄선해 판매하기로 했다”며 “대형마트가 지정 농가에서 자체 시스템으로 키운 ‘브랜드 축산물’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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