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의 농도가 낮을수록 치매 뿐만 아니라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임수, 장학철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최근 국제학술지'임상내분비학(Clinical Endocrinology)'을 통해 비타민D 결핍과 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 412명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혈중 비타민 D의 농도가 낮을수록 5년 후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가능성이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 D 결핍이 심한그룹(10 ng/ml 미만)은 정상그룹(20 ng/ml 이상)에 비해 5년 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진행할 위험성이 2배가량 높았다.
특히 연구시작 당시 간이정신상태검사(치매검사도구)에서 27점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비타민 D의 심한 결핍시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이 4.5배까지 증가했음을 밝혀냈다. 이러한 위험성 증가는 인지기능 및 비타민 D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 음주,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등의 요인들을 보정한 후 얻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재훈 교수는 "기존의 연구는 치매 발생만을 조사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 뿐 아니라 경도인지장애의 발생에도 비타민 D의 결핍이 주요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보였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임수 교수는"현재까지 유럽이나 미국에서 주로 보고되었던 비타민 D와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한국인에서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비타민D의 결핍은 만성질환 및 심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인지장애의 위험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 D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비타민 D는 자외선을 통해 체내에 합성되며 뼈와 면역계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그러나 최근 피부노화 방지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증가하고,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타민 D 결핍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비타민 D 결핍증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으며, 자외선을 비타민 D로 전환시키는 효율이 떨어지는 고령자들 또한 결핍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하루 15분 정도 햇빛을 쬐고 비타민 D 강화 음식인 우유, 등 푸른 생선을 섭취해 비타민 D의 결핍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실천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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