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대산업개발(HDC) 회장이 현대아이파크몰의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정 회장은 12일 현대아이파크몰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예정돼 있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용산 현대아이파크몰은 면세점이 들어설 최적의 입지 조건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강북과 강남을 모두 오가기에 최적화된 서울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고 주요 관광 지점과 공항, 지방을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현대아이파크몰 용산 민자역사는 1·4호선 지하철과 중앙선, 최근 개통한 경의선이 지나고 있는 것은 물론, KTX 호남선의 시·종착역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신분당선 연장이 확정됐고, 공항철도 연결과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까지 다다르는 중앙선 원주 복선전철도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입지조건에서 확실한 비교 우위를 차지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아이파크몰 면세점(가칭)의 구체적 콘셉트도 이날 제시됐다.
정 회장은 “용산에는 이태원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총 1700여 객실의 비즈니스 호텔 단지도 조성될 예정”이라면서 “100여개의 대사관 등 외국인 밀집지역과 반경 5km안에 남산과 경복궁 등 서울 주요 관광코스가 산재돼 있다. 현대아이파크몰 면세점은 이런 관광 자원의 중심 역할을 하는 ‘관광 허브형 면세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의 면세점이 단순히 쇼핑기능만을 수행해 왔다면 현대아이파크몰 면세점은 면세점 자체가 관광의 명소가 되는 것”이라며 “용산은 다양한 관광 자원과 교통 인프라, 발전 가능성과 지리적 강점을 두루 갖춰 명동과 종로를 뛰어넘는 관광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아이파크몰 면세점을 용산과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현대아이파크몰 면세점에는 면세점이 들어설 현재의 문화관 3, 4층 8500㎡ 공간 이외에도 총 3만㎡ 규모의 관광 연계 시설이 조성된다. 면세점의 윗층 동선에는 키덜트 쇼핑·체험관이 확대 운영되며, 세계 캐릭터 전시관과 영화·애니메니션 스튜디오 입점이 추진된다. 또, 첨단 IT 쇼룸과 명품 오디오, 악기 전문관도 들어선다.
정 회장은 “면세점이 관광과 교통의 허브 위에 존재해야 주변 관광 자원과의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며 “K뷰티관과 한국 문화상품관을 비롯해 국내 브랜드의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려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고 국내 산업에도 이바지 하는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아이파크몰 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아이파크몰 등 현대산업개발 그룹사의 컨소시엄 출자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현대아이파크몰은 2020년까지 매출 1조2000억 원의 글로벌 쇼핑몰로 성장하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비전2020’을 통해 ▲ 면세점 사업 진출을 비롯해 ▲ 글로벌 콘텐츠 강화 ▲ 국내 2호점 출점 ▲ 해외 시장 진출 등 총 네 가지의 신규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비전2020’은 세계인에게 친숙하고 한국인에게 세계 문화를 체험케 한다는 테마의 ‘글로벌 어뮤즈먼트 몰(Global Amusement Mall)’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동안의 내실 경영으로 현대아이파크몰은 2014년 95억 원(추정)의 경상이익 첫 흑자를 달성한데 이어 이를 기점으로 국내와 해외 양면에서의 적극적 투자로 공격 경영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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