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동안 오렌지가 작황 부진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그 빈 자리를 자몽이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롯데마트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입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렌지는 전년 대비 31.9%가 감소한 반면 자몽 매출은 2배 이상 급증했다. 오렌지는 올해 초 주요 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가 냉해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량이 급감해 수입단가가 높아진 반면 당도와 품질도 저하됐다. 그러나 또 다른 감귤류인 자몽은 이스라엘·남아공 등의 산지 다양화와 FTA 관세 인하효과로 국내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자몽 수입량은 1만517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고 공급량이 증가로 가격은 10% 가량 저렴해졌다.
올해 디톡스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자몽이 다이어트 과일로 관심을 받은 것도 판매 증가에 일조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인'꿀자몽'등의 레시피가 인기를 끌면서 자몽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싫어하던 소비자들의 입맛도 돌렸다. 자몽의 가파른 성장세 속에 5년 전 오렌지의 5% 수준에 불과했던 매출도 올해는 절반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식품업계도 요구르트 껌 등 다양한 형태의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어 한동안 자몽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장영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