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시너지팀 부장이 27일 LG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승진으로 LG그룹의 4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해놓고 있다.
구광모 상무는 LG가의 장손으로 원래 구본능 희성회장의 아들이지만 지난 2004년 구본능 회장의 형인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본무 회장이 딸만 둘이어서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구 상무는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LG그룹에 입사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휴직한 채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8월 LG전자에 복귀한 뒤 2011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뉴저지법인 차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1월 국내로 들어와 3월 HE사업본부 TV선행상품 기획팀 부장으로 승진했다가 올 4월 LG 시너지팀 부장으로 합류했다.
지난해에도 임원 승진 물망에 올랐지만 부장을 단지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명단에서 빠졌다. 올해에는 승진 명단에 올라 2년만에 임원으로 올라섰다.
승진 속도는 빠르지만 LG전자 재경팀, HE사업본부와 뉴저지법인 등 해외와 국내를 아우르는 경험 때문에 현업과 사무실에 두루 밝다는 평을 받는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에 이어 LG의 4대 주주다. 지분율은 4.84%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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