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 절기가 지나고 뚝 떨어진 기온에 어깨가 아프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면 활동량이 적어지고 말초신경이 수축하면서 어깨 힘줄의 혈액순환이 어려워 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낮은 기온으로 인해 뼈끼리의 마찰을 줄여주는 관절액이 굳고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 등이 위축되고 뭉치기 때문에 없던 어깨 통증이 생기거나 기존의 증상은 더욱 악화할 수 있습니다.
어깨관절손상 질환으로는 어깨힘줄파열(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동결견), 어깨충돌증후군이 대표적입니다.
이 질환들은 운동 부상이나 어깨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할 수 있으며 잘못된 자세, 어깨의 과도한 사용, 갑작스러운 사고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깨 통증이 처음 생기면 단순 근육통이나 타박상으로 오인하고 집에서 찜질하거나 파스를 붙이는 등 자가치료를 지속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상증세가 발생한 어깨를 방치하고 사용하면 어깨관절의 퇴행성변화가 가속화 되어 더 큰 병으로 발전하거나 회복에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관절·척추전문 인천 모두병원 임대의 원장은 "360도 회전이 가능한 어깨관절은 운동범위가 크고 어깨뼈와 관절 자체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 부상의 우려가 높다"며 "어깨통증이 1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라기보다는 관절손상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어깨힘줄파열(회전근개파열) = 어깨관절 내에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이라는 4개의 힘줄이 사방에서 합해져 하나처럼 모인 회전근개가 있습니다.
이것이 찢어지거나 끊어져 기능을 잃는 질환이 어깨힘줄파열, 즉 회전근개파열입니다.
어깨힘줄파열이 생기면 어깨가 아프고, 점차 목과 팔에까지 통증이 퍼지며, 날카로운 통증이 있어서 아픈 부위로 돌아눕기 어렵습니다.
또 팔을 앞이나 옆으로 제대로 들어 올리지 못하는데, 팔을 완전히 올리고 나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깨힘줄파열은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해서 감별을 잘해야 합니다.
▲ 오십견(동결견) = 오십견은 관절막(어깨를 잘 움직이게 윤활유 역할을 하는 조직)이 쭈그러지고 서로 들러붙으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오십견을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마치 어깨가 얼어붙는 듯 굳는다는 증상 때문입니다.
기온이 하강하면 상태가 더욱 심화하여 바늘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어깨관절과 날갯죽지 주변부에 통증이 있습니다.
어깨힘줄파열은 어깨에 특정동작을 취했을 때만 통증이 있고 어렵게라도 스스로 팔을 들 수 있습니다.
반면에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 팔을 뒤로 돌리거나 일정 각도 이상 올리지를 못합니다.
▲ 어깨충돌증후군 =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 주변의 힘줄과 뼈가 충돌해 생기는 질환으로, 어깨 바깥쪽의 앞쪽이나 팔의 윗부분에서 주로 통증이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팔을 사용할 때만 아프다가 좀 더 지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있는데, 팔을 완전히 위로 들면 덜 아픕니다.
어깨질환의 경우 비교적 초기 증세라면 약물 및 물리치료가 쓰이고, 보존적인 치료시기를 놓쳤거나 재발이 있다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수술을 최후의 보루라고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서는 조기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인천 모두병원 임대의 원장은 "어깨힘줄파열은 지속적으로 방치하면 신경손상으로 이어지거나 손상범위가 점차 확대되어 수술로도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또 봉합하더라도 근육재생이 어려워 수술 후 회복이 더디거나, 심하면 변성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들어 가 팔의 기능적 장애로 이어지기도 하므로 의사의 정확한 진단 하에 수술시기를 잘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어깨관절의 수술은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통해 진행되어 정확도가 높고 흉터, 출혈, 합병증의 위험이 적습니다.
다만 어깨관절은 힘줄, 인대, 혈관 등이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 관련지식과 숙련도가 높은 관절전문의에게 수술 받아야 합니다.
<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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