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바일 패션, 액세서리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4.8%씩 성장했습니다.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점유율을 높여 장기적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습니다."
모바일 액세서리 기업 슈피겐코리아 김대영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슈피겐코리아는 지난 2009년 설립됐으며 스마트기기 케이스, 액정보호필름, 가방·휴대용 배터리 등을 생산한다. 주요 시장은 미국, 일본, 싱가폴, 한국 등으로 스마트기기 제조사와 연계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제품을 유통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전방 산업인 모바일 기기 분야가 성장하면서 회사 매출도 증가 추세에 있다. 슈피겐코리아의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9.3%, 영업이익률은 평균 30%대를 기록했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보호하고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소비자 욕구가 증가한 덕분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특히, 내수 시장보다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세계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이 8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미국 등 북미 지역 소비자가 모바일 액세서리 사용에 더욱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선호도 세계 1위인 벨킨(Belkin)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만 지난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슈피겐코리아도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유통망을 확장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김 대표는 "슈피겐코리아의 미국 매출은 지난 2011~2013년까지 연평균 199.0%씩 늘었다"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259억3000만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의 주요 제품이 아이폰 케이스인 만큼 올해도 미국내 아이폰6 열풍에 수혜를 받아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 9월에만 아이폰6와 관련된 제품이 61만개가 판매되면서 품절됐다"고 덧붙였다.
슈피겐코리아는 현재 미국내 코스트코(Costco), 스태플즈(Staples), 다이아몬드(Diamond) 같은 대형 유통업체 입점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구매 비율이 온라인 매출보다 높아 마케팅의 무게 중심을 옮긴 것이다.
김 대표는 "이들 유통업체에 입점한 슈피겐의 매장은 1825개로, 오는 2016년에는 3000여개의 매장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이번 상장으로 마련한 공모금도 미국내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코스트코 내 매장수를 늘리고 월마트(Wal-mart) 등 다른 대형 매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외는 미국과 한국에 있는 두 디자인연구 센터의 규모를 확대해 제품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데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슈피겐코리아가 신주 상장하는 총 주식수는 주관사 취득분과 최대주주 지분을 포함해 622만444주다. 이중 공모 주식은 우리사주 4만6250주를 포함해 총 185만주로, 보호 예수 물량을 제외하면 32.46%가 시장에서 매매된다.
공모 예정가는 2만2500~2만75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416억3000~508억8000만원이다. 액면가는 500원이다.
슈피겐코리아는 지난달 23일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20일부터 이날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청약 예정일은 이달 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상장 예정일은 내달 5일이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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