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등한 전세가를 견디지 못해 수도권 외곽으로 이주하는 서울 전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올 가을 수도권 전역에서 아파트 전세값 급등현상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에 따른 인근 하남, 성남, 용인지역의 전세난이 심해지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광명, 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세난민이 급증하면서 경기권에선 10월 들어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평균 70%를 돌파하는 지역도 늘었다. 화성 동탄1신도시의 경우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셋값이 급등했던 2011년 1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긴 인구는 129만명에 달한다. 이중 절반 이상이 전세난민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올해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도 8월까지 월평균 1조3000억원에 달해 2011년의 7500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세물량의 주공급원인 입주물량도 최근 감소세다. 서울은 4분기(10~12월)에 예정된 아파트 입주물량이 작년보다 63%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분기 서울 입주물량은 3천566가구에 불과하다. 인천 경기를 포한 수도권의 경우 역시 43% 감소한 2만756가구로 집계됐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 팀장은 “최근 기준금리 추가인하로 집주인의 월세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진 데다 입주물량 감소와 2015년 강남3구 재건축 이주까지 겹쳐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오른 전세가에 경기권으로 이주 계획을 세운 서울 전세입자라면 4분기에 일시적으로 전세물량이 늘어나는 입주예정 또는 입주 2, 4년차 아파트를 노려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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